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사고 후 의식이 있는 상황이라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타이거 우즈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즈의 상태에 관해 "현재 의식이 돌아왔고 반응을 보이며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타이거 우즈 측 언론 팀이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우즈는 이번 사고로 우측 하지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우즈의 다리에 봉을 삽입하고 발목뼈를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다고 전했다. 의료진 소견은 아니시 마하잔 하버-UCLA 의료센터 임시 CEO가 작성했다.

우즈 측은 "하버-UCLA 의료센터의 놀라운 의사들과 병원 직원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소방부에 감사한다"며 "당신들의 지지와 지원은 뛰어났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앞서 타이거 우즈는 전날인 23일 LA 카운티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확한 부상 상태는 이전까진 알려지지 않았으나, 차량이 크게 파손됐다.


특히 타이거 우즈가 사고 당시 탑승한 현대차 제네시스 GV80 내부가 '쿠션' 역할을 하면서 목숨을 구했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우즈의 차량 내부와 캐비닛(cabinet)은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차량의) 앞부분과 범퍼는 완전히 파괴됐지만 에어백은 작동했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보안관실은 "다행스럽게 차량 내부가 거의 손상되지 않았고, 우즈가 치명적 충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쿠션 역할을 했다"며 "우즈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우즈는 충돌 당시 정상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었다. 급격한 커브나 나무 등은 없었다. 우즈의 차는 중앙 칸막이를 넘어 여러번 굴렀고 30야드(약 27.4m) 떨어진, 약 6m 아래 지점에서 멈췄다.

차량은 크게 파손됐으며 소방관과 구급대원이 도끼를 사용해 앞유리를 깬 뒤 우즈를 끄집어내 현지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