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입 결정한 존슨앤드존슨-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도입 결정한 존슨앤드존슨-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26일 개최되는 회의에서 J&J 백신에 긴급사용을 승인할지 권고 여부를 표결로 정한다.

사용 승인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에 이어 일반인이 미국에서 접종할 수 있는 세 번째 백신이 탄생하게 된다. 최종 승인 여부는 자문위의 권고 내용을 바탕으로 FDA가 결정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자문위 권고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문위 회의에서는 화이자·모더나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나타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처럼 안전과 관련된 부작용 문제 등이 집중 검토될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백신의 효과도 검토 대상이다.

J&J은 잠정 데이터에서 경증·중증 증상의 예방에 66%의 효과가 있고, 입원을 방지하는 데는 85%, 사망을 막는 데는 100%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힌 바 있다. J&J 백신은 2차례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의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 효과가 생긴다.

이 때문에 J&J의 백신이 승인되면 미국의 백신 접종 활동에 속도가 더 붙고 유연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J&J은 지난 4일 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만약 FDA 자문위가 J&J의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고, FDA가 이를 수용하면 실제 백신 접종을 위해 남는 절차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이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이 백신을 미국인에게 접종해도 좋을지를 논의해 권고안을 정하고, CDC가 이 권고를 수용하면 백신 접종이 가능해진다.

CDC 자문위도 이달 28일과 내달 1일 긴급회의를 잡아놨다.

J&J은 또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자사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경우 약 400만회 접종분을 출하하겠다고 밝혔다. J&J이 백신의 초기 출하량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J&J의 자회사 얀센의 리처드 네틀스 미국 의료담당 부회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긴급사용 승인이 날 경우 거의 400만회분을 즉시 출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