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협력 강화 방안 등 논의"…'대선 부정' 위기 타개 모색

지난해 대선 부정 논란으로 촉발된 정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유일한 '구원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바짝 기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다시 푸틴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군사분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벨라루스 대통령실이 밝혔다.

푸틴에 바짝 기대는 루카셴코…대면 회담 뒤이어 전화통화까지

대통령실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두 정상이 전날 대면 회담에 이어 이날 통화에서 '연합국가'(Union State) 틀 내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옛 소련권 국가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에 함께 소속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한 뒤 국가통합을 추진해 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전화통화의 주요 의제가 세금 제도, 양국 군산복합체 간 협력 문제, 공동 국방체제 강화, 언론 분야 정보전 등이었다고 소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에 이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6시간 동안 회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현지 산악 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모빌(설상차)을 함께 타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직접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연이어 전화통화까지 하는 등 접촉 빈도를 높이는 것은 자국 내에서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는 데 푸틴과 러시아의 지원이 절대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의 차관과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 야권의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시위로 몰아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몇 개월 동안 이어졌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지 당국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수감하는 등의 조치로 국제사회의 원성을 샀다.

새해 들어 야권 저항시위는 상당히 수그러들었으나 완전히 멈추진 않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야권의 거센 저항에도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9월 취임해 6기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푸틴에 바짝 기대는 루카셴코…대면 회담 뒤이어 전화통화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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