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반체제 인사 망명지 남아공서 피격 사망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르완다 반체제 인사 세이프 밤포리키가 지난 21일 오후 케이프타운 구굴레투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남아공 매체 데일리매버릭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완다 망명객들은 르완다 정부가 밤포리키에 대한 암살을 지시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 경찰은 밤포리키의 피살 동기는 강도로 본다고 밝혔다.

아직 수사는 진행 중이고 어떤 체포도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 반체제 단체 르완다민족회의(RNC)의 남아공 지회장이던 밤포리키(49)는 구굴레투의 무단 주거지 유로파에서 한 고객에게 침대를 배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를 공격한 괴한 2명은 그의 소형 짐차와 돈을 훔쳐 달아났다.

RNC 제1부의장인 카윰바 냠와사 장군은 데일리매버릭에 밤포리키 살해는 르완다 정권이 조직한 암살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카윰바 자신도 남아공에서 최소 네 차례나 암살을 당할 뻔했다.

인근 필리피에서 전당포를 가진 밤포리키는 직원과 함께 침대를 배달하러 갔으나 문제의 고객은 한 집 앞에 멈추라고 한 뒤 자신이 그 집에서 돈을 받아 침대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0∼15분이 지나도 그 고객은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2명의 괴한이 그쪽에서 오더니 갑자기 그 중 한 명이 차 옆을 지나가던 척하다가 돌아서 밤포리키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직원은 도망쳤다.

카윰바는 모든 정황을 볼 때 이건 암살이라면서 이전에도 안전하지 않거나 의심스러운 환경으로 암살 등 공작 대상자들을 유인하는 식으로 사건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해외정보 책임자 출신으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눈 밖에 난 패트릭 카레게야 대령도 지난 2013년 12월 31일 밤에 자신이 신뢰하던 르완다 사업가의 꾐을 받아 요하네스버그 샌튼의 한 호텔 객실에서 목이 졸려 숨졌던 사례 등을 제시했다.

영화 '호텔 르완다' 주인공의 실존 인물로 미국서 망명하며 야당을 결성했던 폴 루세사바기나도 지난해 부룬디로 간다는 비행기를 속아서 탔다가 르완다로 유인돼 테러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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