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직격탄, 적자 3조1천억원
영국 히스로공항 작년 이용객 73%↓…70년대 수준으로 후퇴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용객이 줄면서 손실을 3조원 넘게 봤다고 로이터통신과 일간 가디언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스로공항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객이 전년도보다 73% 줄어든 2천2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5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이며,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자리도 프랑스 파리 공항에 넘겨주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천210만명 중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1∼2월 이용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히스로공항의 지난해 20억파운드(약 3조1천396억원) 규모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히스로공항은 39억파운드(약 6조1천222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2023년까지 운영해나갈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히스로공항은 영국 정부가 지난 22일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고 오는 5월 17일부터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여름부터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히스로공항은 스페인 건설업체 페로비알, 카타르 투자청 등이 소유하고 있다.

앞서 세계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국제공항도 지난해 이용객이 2천590만명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