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규모 바이오엔테크 주식·모더나 관련주
이해충돌 논란…백악관 "완전처분 때까지 관련업무 배제"
바이든 과학고문 내정자, 백신개발사 주식 대량보유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정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이 백신 개발업체 주식을 대거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직위에 오를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재산공개 결과 50만∼100만 달러(약 5억6천만∼11억원)에 달하는 바이오엔테크 주식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제약업체인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업체 화이자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미국 전역에 보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에 들어간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 등 두 종류밖에 없다.

랜더 교수는 그뿐만 아니라 제약업체 코디액 바이오사이언시스를 설립해 500만∼2천500만 달러(약 56억∼278억원)에 이르는 그 업체 주식을 갖고 있다.

코디액 바이오사이언시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약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업체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모더나의 창업자이자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랜더 교수가 그대로 백악관에서 수석 과학고문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공공 보건정책 제안과 개인자산 증식이 맞부딪치는 이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때문에 백악관은 랜더 교수가 문제가 될 수 있는 현안에 일절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랜더 박사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사안을 포함해 보유주식과 관련한 어떤 사안에서도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 처분이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까닭에 코로나19 중대국면에서 미국 정부의 주요 기관이 운영에 악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악시오스는 랜더 교수가 문제의 주식을 임명 뒤 90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처분하겠다고 연방정부 윤리 담당관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OSTP 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권위 있는 수학자이자 유전학자인 랜더 교수를 낙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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