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용 함정은 이미 도착…앰네스티 등 송환 금지 요구
말레이 법원, 미얀마인 1천200명 송환 제동…"관련 요청 심사"

말레이시아 법원이 자국 이민 당국의 미얀마인 1천200명 송환 추진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2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은 이날 인권단체가 제기한 송환 금지 요청을 심리하겠다며 관련 미얀마인 추방을 잠정 보류하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말레이시아 지부 관계자는 "이번 법원 심리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미얀마인 송환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은 앰네스티 말레이시아 지부 등 인권단체 두 곳이 제기했다.

앞서 이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쿠알라룸푸르의 대사관을 통해 "이민자 수용소에 구금 중인 미얀마인을 데려가겠다"고 제안했고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을 태우고 갈 미얀마 해군함정 세 척은 이미 말레이시아 해군 기지에 도착했다.

미얀마인들도 승선을 위해 이 기지로 옮겨진 상태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는 로힝야족 등 미얀마 난민 15만4천 명과 수천 명의 미얀마 노동자들이 있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한동안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들의 밀입국을 눈감아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난민과 불법체류자에 대해 강경책으로 돌아섰다.

다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에 송환할 미얀마인 1천200명 가운데 로힝야족이나 유엔 난민 카드 소지자는 없다"며 이들은 불법체류자라고 밝힌 상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인권 단체는 우려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송환된 이들을 탄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앰네스티 말레이시아 지부는 "이들은 생명이 위협당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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