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정보화부 "중국 5G 기지국 71만개…세계 70% 차지"
화웨이 순환회장 "특수 어려움에도 작년 매출·이익 늘어"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큰 위기에 빠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작년에도 매출과 이익이 모두 동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허우쿤(胡厚崑·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23일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21'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작년 경영 상태가 건강한 가운데 기본적으로 예상에 부합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다소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후 회장은 정확한 수치는 회계 법인의 검증을 거쳐 3월 31일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후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부쩍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가 작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다른 모두처럼 코로나19의 충격과 싸워야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가 알듯이 경영상의 특수한 어려움에 맞닥뜨렸다"며 "오늘의 성과를 거둔 것은 고객과 협력 파트너들의 도움과 떼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자체 결산 결과,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367억 달러와 99억 달러로 전년보다 11.2%, 10.4%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부쩍 강화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공급망이 와해 수준에 이른 상황이어서 올해 화웨이의 경영 전망은 밝지 못하다.

미국의 제재로 주력 제품인 이동통신 기지국에서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에 들어가야 할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화웨이는 새로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정부 시절 단행한 제재를 완화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 핵심 사업 부문에서 큰 어려움에 빠졌지만 화웨이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여전히 드러냈다.

후 회장은 "이동통신 산업에서 우리는 생태계를 만들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술·제품·응용의 3대 분야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례훙(劉烈宏)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기조연설에서 현재 중국에 설치된 5G 이동통신 기지국이 71만8천개로 세계의 70%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류 부부장에 따르면 중국의 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 고객도 2억명을 넘었다.

그는 "중국의 5G 네트워크 투자가 이미 2천600억 위안을 넘어섰다"며 "앞으로도 계속 정책적 지원을 계속하는 가운데 5G 네트워크 연구개발과 건설, 응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WC 상하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개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해마다 상하이에서 여는 중국 사업자 중심의 이동통신 전시회다.

행사는 2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