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건강하게 성장…이후 어린이 5명도 새생명 찾아
영국 의료진 "새로운 기술, 전 세계에서 생명 구할 것"
2년 전  '죽은 심장' 이식받은 英 10대 소녀, '하키도 거뜬'

2년 전 '죽은 심장'을 사용한 이식수술을 받은 영국의 10대 소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우스터에 사는 애나 해들리(16)는 2019년 2월 런던 그레이트 올몬드 스트리트 병원(Great Ormond Street Hospital)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당시 해들리는 심장 질환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2년 넘는 오랜 기다림 끝에 극적으로 장기 기증자가 나타났고, 수술 후 해들리는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수술 후 2년이 지난 요즘 해들리는 비교적 격한 운동인 하키를 할 정도로 건강하다.

그가 받은 이식술은 소위 '죽은 심장'을 이용한 수술이었다.

통상적인 심장 이식 수술은 뇌사 상태의 기증자가 있을 때 이뤄진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진은 심장박동이 멈춘 기증자(DCD)의 심장을 사용한 이식수술을 해들리에게 시행했다.

냉동 보존 기술의 한계 등으로 인해 DCD기증자들의 심장은 심장이식 대상 장기로 고려되지 않았었다.

'죽은 심장'을 이용한 이식수술은 기증자의 몸에서 분리된 시점부터 환자에게 이식될 때까지 심장을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특수 의료 장비(OCS)의 개발 이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새로운 기술도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시도되지 않았다.

이 새로운 기술로 심장 이식 수술은 받은 어린이는 세계에서 해들리가 첫 처음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해들리 이후 어린이 5명이 이 기술로 심장을 이식받아 새로운 생명을 찾았다.

NHS의 존 포사이스 박사는 "과거에는 심장 기증이 불가능했던 사람도 기증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새로운 기술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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