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러시아 고위 관리 4명 제재 준비 합의"

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속 수감한 데 대응해 고위 러시아 관리 4명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명의 EU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정치적 합의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서 제재 대상으로 특정 인사가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한 외교관은 주요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수장과 교도소 책임자, 대(對)테러·폭동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러시아 국가근위대 책임자, 검찰총장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앞서 나발니의 측근들은 EU에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인사들을 겨냥할 것을 촉구했으나 EU 회원국들은 고위 관리들을 제재하는 것이 법적인 이의 제기에 대항하기 더 용이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을 지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FP 통신은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에게 제재 대상 명단을 마무리 지을 것을 요청했다고 한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EU는 화학무기를 이용한 나발니 암살 시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러시아 정보기관,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러시아인 6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