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이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를 벌인 이들에 대한 제재를 채택할 준비가 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규탄했다. 이어 "EU는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재에는 자산 동결, EU 입국 금지 등이 포함된다.

EU 외무장관들은 또 개발 협력 정책, 무역 특혜제도 등을 포함한 모든 정책 수단을 계속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얀마 국민에 악영향을 주는 조치는 피하도록 노력하며, 인도적 지원은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나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의 대응을 보이고 있다.

EU 외무장관들은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구금된 모든 이들의 즉각 석방과 합법적인 문민정부 복원을 촉구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