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총격…최소 3명 사망
美·EU "민간인 폭력 중단하라"
< 미얀마 시위대 희생자 애도 > 지난 2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얀마의 한 배우가 쿠데타 항의 시위의 첫 민간인 희생자 마뚜웨뚜웨카인을 기리며 울고 있다. 마뚜웨뚜웨카인은 9일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중태에 빠진 지 열흘 만에 숨졌다.  EPA연합뉴스

< 미얀마 시위대 희생자 애도 > 지난 2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얀마의 한 배우가 쿠데타 항의 시위의 첫 민간인 희생자 마뚜웨뚜웨카인을 기리며 울고 있다. 마뚜웨뚜웨카인은 9일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중태에 빠진 지 열흘 만에 숨졌다. EPA연합뉴스

이달 초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군경이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주말 동안 최소 세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군부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 두 명이 군경이 쏜 실탄을 맞아 사망했다. 10대 남성으로 알려진 한 명은 머리에 총알을 맞아 즉사했고, 36세 남성 한 명은 가슴에 총알을 맞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시위대에 총을 쏜 군대는 2017년 로힝야족 인딘마을 학살과 암매장을 주도한 33경보병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엔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한 20세 여성이 숨졌다.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 만이다.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나온 민간인 사망자다. AFP통신은 미얀마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해 이번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에 의해 체포 구금된 시민이 5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군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미얀마 안팎에선 군부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치명적 무력을 쓴 것을 비판한다”는 글을 21일 트위터에 올렸다. 같은 날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버마(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고, 시민들을 구금한다는 소식에 깊이 우려된다”며 “미국은 버마 시민들의 편”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단체 10곳은 군정 타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과거 미얀마 정부와 휴전 협정을 체결했던 무장단체들이다. 미얀마는 130여 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소수민족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가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일부 소수민족은 자치권을 요구하며 무장세력을 꾸려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여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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