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대변인 '중국인은 트위터·페북 왜 못 쓰나?' 실언"
빈과일보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AP통신의 보도를 반박하는 가운데 해당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AP통신은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함께 트위터·페이스북·유튜브·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조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과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데 미국, 중국, 러시아, 이란이 가장 크게 '활약'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들 4개국의 유력 관리와 친정부 성향 매체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 정보를 유포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모론을 증폭하는 '슈퍼 전파자'였다고 지목했다.
또 4개국 중에서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음모론과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데 앞장선 것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9년 중반 이후 중국 외교관의 페이스북 계정이 두배로 늘어났고, 트위터 계정은 3배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화 대변인은 이 보도를 반박하면서 AP통신에 다른 나라 외교관이나 매체들이 중국의 소셜미디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는 조사해봤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외국인들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중국인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못하나?"라고 반문했다.
중국은 2009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충돌 시위 사태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화 대변인이 이 사실에 반하는 실언을 한 것이다.
빈과일보는 해당 발언에 중국 네티즌들이 놀랐으며 "그래, 나도 왜 중국인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없는지 알고 싶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또 "공산당과 국가(중국)는 서방문화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왜 이해를 못하나?"는 냉소적인 글부터, 화 대변인과 외교부 다른 대변인들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진짜 중국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빈과일보는 화 대변인의 문제의 발언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식 발언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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