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정상적 현상'으로 교육기회 놓쳐선 곤란"
스코틀랜드 무료화·영국 감세·미국 부담완화 논의중
뉴질랜드, 3년간 초중고 학생들에게 생리대 무료 제공
뉴질랜드가 '생리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가난으로 여성 생리용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응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의 하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인구의 절반이 삶에서 정상적인 현상을 겪는데, 젊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나온 자선단체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2만 명의 학생들이 생리대를 살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에 더 노출된 마오리족 학생들의 15%, 태평양 섬 출신 이민자 학생들의 14%가 생리용품이 없어 학교를 결석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번 발표는 뉴질랜드가 최근 6개월간 북섬 와이카토 지역에서 15개 학교 학생 3천2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생리대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나왔다.

생리대 무료 제공은 오는 6월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모두 적용된다.

소요될 예산은 2천5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00억원)로 추산됐다.

앞서 스코틀랜드 의회는 지난해 11월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스코틀랜드 여성단체 '독립을 위한 여성'의 2018년 조사에서는 5명 중 1명은 생리대 대신 낡은 옷이나 신문 등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생리빈곤' 현상이 더 심해졌다.

영국은 지난 1월 생리용품에 부과하는 이른바 '탐폰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30개 주에서도 유사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백악관은 이번주 젠더정책위원회를 통해 여성의 생활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