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서 합의
나토 "아프간 철군문제 협의 계속"…이라크 파견 4천명으로 확대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화상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 우리는 우리 주둔의 앞날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면서 "5월 1일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나토 동맹국들은 향후 몇 주간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인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 평화 협정에 서명했다.

미국은 이 합의에서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 등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미국은 1만2천여명에 달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 수를 2천500명까지 줄인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 합의를 재검토하고 있으며, 워싱턴에서는 최종 철수를 연기하거나 재협상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나토군은 2001년부터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현지 병력 훈련 등을 담당하는 비전투 임무를 맡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앞서 아프간 주둔 미군 조기 철군 방침에 우려를 드러냈으며,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 15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아프간에서 나토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자국 역시 아프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많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5월 1일 이후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우리 병력에 대한 더 많은 폭력과 공격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떠난다면, 우리는 우리가 얻은 것들을 잃을 것을 각오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동맹국들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국방부 장관들이 이날 회의에서 나토의 이라크군 훈련 임무를 위해 배치한 인원을 지금의 500여 명에서 4천여 명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막기 위한 이라크 병력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훈련 활동을 확대하고 그 범위도 바그다드 밖으로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