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모스크바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관 직원 1명을 맞추방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에스토니아가 문화·교육 문제를 담당하던 탈린(에스토니아 수도) 주재 러시아 외교관 1명을 아무런 근거 없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 모스크바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를 초치해 단호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에스토니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 1명에 대한 추방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자하로바는 "러시아는 에스토니아를 비롯한 이웃 국가들과 선린관계 발전 노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관계 정상화를 위한 파트너들의 화답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에스토니아 측은 또다시 아무런 근거 없는 (대러) 적대감을 극복하려는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발트국가 에스토니아의 외교관 맞추방 사건은 최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에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터졌다.

서방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달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나발니를 체포해 수감한 것을 비난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서방 요구를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지난 5일 독일·스웨덴·폴란드 3개국 외교관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러시아 야권의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며 이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고, 뒤이어 3국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맞추방했다.

에스토니아 의회는 지난 15일 러시아 정부에 정치적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EU에 대러 제재안 마련을 요청했다.

나발니로 긴장 고조속 러시아-에스토니아, 외교관 맞추방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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