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총리 총선불복 논란에 사퇴…국방부 장관 새 총리 지명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조지아의 기오르기 가하리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집권당은 현 국방부 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하리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조지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정치권의 분열을 방지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사퇴를 발표했다.

집권당인 '조지아의 꿈'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를 차기 총리로 선출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조지아 총리를 맡은 바 있는 가리바슈빌리는 "큰 영광"이라며 "국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질서와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오르기 총리의 사퇴는 법원이 제1야당인 통합민족운동(UNM)의 대표 니카 멜리아를 체포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멜리아는 2019년 의회에서 대규모 반러시아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약 9천 달러(약 1천만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내고 위치추적 팔찌를 차는 조건으로 석방됐으나, 지난해 11월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시위에서 공개적으로 감시용 팔찌를 벗었다.

이에 법원은 멜리아에게 약 1만2천 달러(약 1천300만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부과했으나 멜리아는 보석금 납부를 거부했다.

그러자 법원은 전날 멜리아를 체포하도록 했으나, 멜리아와 지지자들은 법원의 결정에 반발했다.

이날 UNM 당사에는 200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멜리아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집결했다.

여당은 멜리아 체포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였으나 의견이 모이지 않자 가하리아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혔고, 조지아 내무부는 멜리아 체포를 연기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집권 '조지아의 꿈'은 48.1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UNM이 주도한 연합야권은 27.13%를 득표했다.

그러나 야권은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불복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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