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권리 침해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워"
프란치스코 교황/사진=EPA

프란치스코 교황/사진=EPA

바티칸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티칸은 지난 8일 자 행정명령을 통해 건강상 아무런 이유 없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을 징계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행위가 타인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게 바티칸의 주장이다.

징계는 2011년 '피고용인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법' 규정에 따라 해고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해당 규정은 보건상의 예방적 조처를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 교황청을 품은 바티칸에는 약 5000명의 직원이 재직 중이다. 대부분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통근하고 있다.

백신 접종 거부 직원에 대한 바티칸의 이러한 강경 입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대부분의 국가가 백신 접종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과 비교해 바티칸의 이번 행정 명령이 인권 침해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바티칸 측은 "직원 해고 가능성을 언급한 규정이 징계나 처벌로 비쳐지면 안된다면서 개인 선택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도입된 관련 행정명령은 전체 직원의 건강과 선택의 자유 사이에 균형을 맞춘 것으로 직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