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7일 1주일간의 중국 춘제(설) 연휴 기간 동안 영화표 판매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2위인 중국 영화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정보업체 마오옌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 기간 동안 중국에서 총 77억위안(약 1조3000억원)어치의 영화표가 판매됐다. 이는 역대 춘제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의 57억위안을 50% 이상 웃도는 규모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이같은 기록이 중국 보건당국이 주요 도시에서 극장 고객 수를 제한하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춘제 연휴 동안 베이징의 극장들은 50%, 다른 대도시들은 75%로 수용 인원을 제한했다.

중국 극장가의 춘제 흥행 성공은 중국 정부의 귀향 자제 지침에도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연초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춘제 연휴에 귀향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주요 지역에선 14일 격리 조치도 시행했다.

중국의 연간 영화표 판매는 2019년 641억위안(약 11조123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203억위안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17일까지 한달 보름 동안 116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영화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극장 프랜차이즈인 아이맥스차이나의 주가는 홍콩증시가 연휴 뒤 재개장한 16일 30% 넘게 급등했다. 알리바바픽처스는 16~17일 24.3%, 마오옌은 같은 기간 15.1%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춘제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18일 약세를 보였으나 상하이증시의 베이징원화가 장중 10%, 선전증시의 완다띠엔잉이 장중 6% 뛰는 등 영화주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 영화 시장(극장 티켓 판매 기준)은 2019년 기준 93억달러로 미국(113억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영화 제작사들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 영화사들은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에서 수입영화 점유율은 2018년 66.5%에서 지난해 16.3%로 떨어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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