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 문제 등 논의…사무총장, 개혁안 제안
나토,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회의…관계 복원 모색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이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화상회의에서는 나토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문제 등이 핵심 의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아프간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통해 탈레반의 테러 공격 중단을 전제로 올해 5월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키로 했다.

그러나 조건 불충족을 이유로 5월 이후에도 주둔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앞서 아프간 주둔 미군 조기 철군 방침에 우려를 드러냈으며,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 15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아프간에서 나토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자국 역시 아프간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은 아프간이 또다시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 조직의 피난처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토는 2001년부터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현지 병력 훈련 등을 담당하는 비전투 임무를 맡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 병력 배치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는 전했다.

나토,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회의…관계 복원 모색

나토는 또 트럼프 행정부 때 악화한 미국과 유럽 동맹국의 관계를 복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역시 이번 회의에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이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는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2019년 창설 70주년을 맞았던 나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며 위기론을 불러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협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나의 메시지는 분명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협의하고, 함께 결정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나토 동맹국들은 18일 회의에서는 이라크군 훈련 임무를 연장, 확대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나토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 500여명의 인력을 두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막기 위한 이라크 병력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교관들은 그 인력이 5천명 정도까지 늘어나고 임무 범위도 수도 바그다드 너머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나토 개혁안도 이날 회의 의제 가운데 하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개혁 방안의 하나로 대담해지고 있는 러시아에 맞서 억제, 방위 활동을 위한 나토 재원을 늘리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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