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난으로 2009년 소유권 잃어…2014년 영업중단 이래 흉물 신세
트럼프 퇴임 한달도 못돼…한 시대 풍미한 뉴저지주 호텔 철거

한때 미국 뉴저지주의 명물로 통했던 '트럼프 플라자 호텔'이 17일(현지시간) 철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던 옛 '트럼프 플라자 호텔 & 카지노' 건물이 이날 폭발물을 이용해 철거됐다.

남은 8층 높이의 잔해는 6월 10일까지 중장비를 사용해 모두 제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이던 1984년 문을 열었으며, 개장 당시 애틀랜틱시티에서 가장 큰 호텔이자 성공적인 카지노로 꼽혔다.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나 가수 롤링 스톤스의 콘서트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열리며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잭 니콜슨, 믹 재거,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무하마드 알리를 포함해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통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등장한 카지노이기도 하다.

트럼프 퇴임 한달도 못돼…한 시대 풍미한 뉴저지주 호텔 철거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0년 인근에 개장한 '트럼프 타지마할'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9년 파산을 신청한 후 소유권을 잃고 파산법원의 관리로 넘어갔지만 한동안 이 건물에 '트럼프'라는 이름은 남아 있었다.

이후 억만장자인 칼 아이칸이 2016년 이 건물을 인수했지만, 2014년 영업 중단 이후 눈에 거슬리는 흉물로 남아 있던 이 시설은 결국 철거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건물 철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시 공무원들은 이 부지가 매각 또는 임대되거나 개발되길 희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영화배우와 운동선수, 록스타들이 파티를 열고 미래의 대통령(트럼프)이 허세와 과장의 소질을 연마하던 현장이 먼지투성이의 돌무더기로 쇠락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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