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62표, 반대 40표…18일 하원 신임안도 무난한 통과 예상

이탈리아 드라기 새 내각 첫 관문 통과…상원서 압도적 지지(종합)

마리오 드라기(73)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예상대로 상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원은 17일(현지시간) 찬성 262표, 반대 40표로 드라기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의결했다.

2명은 기권했다.

상원은 당적이 없는 종신 의원 6명을 제외하고 총 3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드라기 내각 참여를 거부한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상원의원 19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여기에 92명의 상원의원을 보유한 원내 1당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에서도 15명이 대오를 이탈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엘리트 관료 출신이 이끄는 내각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3월 총선으로 구성된 현 의회에서 두차례 연립정부를 이끈 오성운동은 지난주 당원 투표를 거쳐 드라기 내각 참여를 최종 결정했으나 지금도 그 결정의 정당성을 두고 내홍이 지속하고 있다.

드라기 내각은 좌우 이념을 넘어 거의 모든 주요 정당이 참여한 거국내각 성격으로, 의회에서 신임안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드라기 내각이 얻은 찬성표는 2011년 11월 출범한 마리오 몬티 내각이 확보한 281표에는 못 미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근래 수십 년 만에 최다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몬티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가 경제 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소방수로 긴급 투입돼 지금과 비슷한 전문 관료 중심의 거국내각을 구성했었다.

이탈리아 드라기 새 내각 첫 관문 통과…상원서 압도적 지지(종합)

상원 표결을 가뿐히 통과한 드라기 내각은 18일 하원 신임안 표결을 받게 된다.

상원과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드라기 총리는 상원 표결에 앞서 가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전후 내각이 그랬던 것처럼 상호 신뢰와 국가적 연대 의식 속에 새로운 국가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보건·사회·경제 위기 대응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에 놓되 조세·사법·공공 행정 등 3대 개혁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3일 출범한 드라기 내각은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67번째 내각이자, 이번 의회 임기(2018∼2023년) 중 3번째 내각이다.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집행 이사,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지낸 이탈리아 대표적인 경제·금융 전문가다.

2011년부터 8년간 ECB 총재로서 유럽연합(EU) 통화정책을 주도한 그는 지금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이 있게 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름보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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