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출마? 민주당원 96% "안돼" vs 공화당원 87% "허용"[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미국 민주당원의 96%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출마 허용에 부정적인 반면 공화당원의 87%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폭동에 연루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 자격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불호가 정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미 퀴니피액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다.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는 2024년 대선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재출마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자격을 박탈해선 안된다'는 43%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원의 96%와 무당파의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재출마자격에 반대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원의 8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직을 맡는 걸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8%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폭동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1~14일 성인 105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 중 상원의 트럼프 탄핵심판이 이뤄졌고 탄핵안이 부결됐다.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민주당 일각에선 상원의 탄핵심판 부결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수정헌법 14조 발동을 거론하고 있다. 수정헌법 14조는 내란 연루자의 공직 출마 등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상·하원에서 각각 과반수가 찬성하면 발동할 수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