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브라질 생산·유통 여건 충분…주 정부들도 참여 의사"

브라질에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생산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주재 세르게이 아코포프 러시아 대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에서 이른 시일 내 스푸트니크 V가 생산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코포프 대사는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브라질의 제휴업체인 제약사 우니앙 키미카에 기술을 이전해 백신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서 러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 이뤄질듯
아코포프 대사는 중남미 지역에서 브라질이 스푸트니크 V 생산과 유통을 위한 여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다면서 "브라질의 여러 주 정부도 백신 생산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푸트니크 V가 브라질에서 생산되면 '스푸트니크 VBR'으로 불러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V에 브라질을 의미하는 BR을 추가하자는 뜻이다.

브라질 정부는 스푸트니크 V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입증된 이후 각국이 구매 의사를 밝히자 보건 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지고 가격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면 스푸트니크 V를 대량 수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서 러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 이뤄질듯
국가위생감시국은 지난 3일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제약업체에 대해 자국 내에서 3상 임상시험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 규정을 철회했다.

외국에서 이루어진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인정해 긴급사용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스푸트니크 V와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코박신'(Covaxin) 등에 대해 곧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가위생감시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은 중국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2가지뿐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전날까지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528만5천981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