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서 취임 후 첫 국정 구상 공개…신임안 표결 통과 예상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국가재건 나설 것…이념 떠나 단결해야"

마리오 드라기(73)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이탈리아의 재건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드라기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상원 신임안 표결에 앞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국정 연설에서 "전후 내각이 그랬던 것처럼 상호 신뢰와 국가적 연대 의식 속에 새로운 국가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념을 떠나 모든 정당이 이 과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합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딸과 손자·손녀에게 더 부강하고 더 공정한 국가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라고 부연했다.

드라기 총리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보건·사회·경제 위기에 대응하면서 조세·사법·공공 행정 등 3대 개혁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이러스를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국가재건 나설 것…이념 떠나 단결해야"

아울러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한편 유럽연합(EU) 통합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50분가량 진행된 드라기 총리의 상원 연설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 구상을 공개 발표하는 자리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았다.

드라기 내각은 지난 13일 취임 선서와 함께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67번째 내각이자, 이번 의회 임기(2018∼2023년) 3번째 내각이다.

좌우 이념을 떠나 의회 내 거의 모든 주요 정당이 참여한 거국내각 성격이 짙다.

드라기 내각에 대한 상원 신임안 표결은 각 의원의 발언 절차를 거쳐 이날 밤늦게 실시될 예정이다.

전체 재적 의원 315명(종신 의원 6명 제외)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에는 하원 신임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집행 이사,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지낸 이탈리아 대표적인 경제·금융 전문가다.

2011년부터 8년간 ECB 총재로서 유럽연합(EU) 통화정책을 주도한 그는 지금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이 있게 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름보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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