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곰 도망가고 생후 3주된 새끼 3마리만 남아
가정집 숨어든 곰 가족 가스 누출로 발각…곰 모자는 생이별
미국에서 추위를 피해 가정집 아래 틈새로 들어와 새끼를 키우던 곰 가족이 가스 누출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가스시설 보수 기사들은 지난 13일 테네시주(州) 세비에 카운티의 한 주택으로부터 가스 누출 신고를 받고 점검에 나섰다.

기사들은 가스관이 있는 집 밑 부분으로 기어들어가 점검하다 잠자는 흑곰을 발견해 야생동물 관리 당국에 신고했다.

야생동물 관리 직원들은 다음날 흑곰이 집 밑에서 나가도록 했는데, 나중에 어미가 있던 주변에서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새끼 곰 3마리가 머무는 것을 발견했다.

어미 곰이 새끼 곰들을 돌보기 위해 집 밑 좁은 공간을 굴처럼 사용한 것이다.

조사 결과 커다란 어미 곰이 집 아래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다 가스 누출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새끼 곰들이 가스 누출로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검사하기 위해 테네시대학 수의대로 보냈다.

검진 결과 곰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새끼 곰을 보호하고 있는 애팔레치아 곰 보호소 측은 페이스북에 새끼 곰들이 생후 3주라면서 "어미 곰과 재결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곰 보호소 측은 "어미 곰이 (더 이상 집 밑) 굴에서 머물 수 없는데, 새끼 곰들이 너무 어려 추위 속에서 (야생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서 "어미 곰이 새끼 곰들을 기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결말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곰 보호소 측은 "야생동물 관리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 관리 당국은 어미 곰이 지난 1월에 새끼 곰들을 낳았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집 밑) 굴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