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명 확보 못하면 주총 임명 안건에 반대투표 행사"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자신들의 투자 기업에 여성 이사를 확대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투자 회사 가운데 이사회의 여성 비중이 30%에 못 미치는 회사에 대해 여성 이사 충원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등 여성 이사 확충을 요구하는 내용을 정책 입장 표명서에 담기로 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거버넌스와 규제 준수를 담당하는 카린 스미스 이헤나초는 투자한 회사의 이사회에 더 많은 여성 이사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성 다양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미스 이헤나초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여성 이사를 2명이상 확보 못한 투자 회사의 임명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투표를 행사하는 식으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여성 이사의 수가 부족한 미국과 유럽 회사부터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미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16개 회사 주총에서 이사회 지명자에 대해 반대투표를 했는데 이들 회사 모두 이사회에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

스미스 이헤나초는 여성 이사 확대에 응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서는 투자를 회수하기보다는 우선 대화와 주총 반대표 행사 등의 방법을 통해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투자(ESG) 원칙에 따르지 않는 회사로부터 투자를 회수할 수는 있으며 지난해에도 세금 투명성 문제로 7개사에 대한 투자를 회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3천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로, 전 세계 9천200개 회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확보한 주식 지분은 전체 상장주식의 1.5%에 달한다.

노르웨이는 세계 처음으로 2003년 성별 할당제를 도입한 국가로, 당시 약 500개사를 상대로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요구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 기업에 여성 이사 확대 압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