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4명 중 1명, 코로나19 사태로 소득 감소… 22%, 한푼도 저축 못해
코로나19에 집세도 못낸다…영국서 1년새 연체가구 45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영국에서 집세를 내지 못하는 가구가 대폭 늘었다.

영국 B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코로나19 탓에 45만 가구가 주택 임차료를 연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경제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에 따르면 지난달 집세를 내지 못한 가구가 75만을 넘으면서 1년 전인 2020년 1월보다 45만 가구 증가했다.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에 직면해 관용에 대한 광범위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10개월 사이 개인 임차 가구의 3%만 집세 인하를 협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싱크탱크의 연구 책임자인 린지 저지는 "주택 임대주와의 주택 감면 협상 등의 조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처에 따른 경제 위축은 집을 보유하지 못한 이들에게 커다란 타격이다.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영국에서 임차인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득이 줄었다.

또 세입자의 22%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무런 저축을 하지 못했다.

영국이 올해 코로나19 봉쇄 조처를 완화하더라도 집세 연체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많다.

최근 영국 정부는 주택 임대주가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집세를 밀린 세입자를 퇴거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3월 말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정부가 세입자 보호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린지 저지는 "정부의 중대한 개입이 없다면 영국이 직면한 (집세) 연체 위기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가 세입자들에게 대출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전국주택소유자협회에 소속된 미라 친두로이는 대출금이 집세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며 "단순히 (주택) 압류를 금지하는 것은 세입자와 임대주 사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