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결정…불법 체류자도 접종 대상"

말레이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을 내놓으면서 거주 외국인에게도 무료 접종 방침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에게도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

15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지난 13일 "내각은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도 무료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관, 주재원, 학생, 외국인 배우자와 자녀, 외국인 근로자, 유엔난민기구 카드 소지자 등이 대상"이라며 "불법체류 외국인도 원칙적으로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인 접종을 위해 주정부, 외국 대사관, 비정부 기구(NGO)와 함께 상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코로나19 백신 위원회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외국인도 무료로 예방 접종하기로 했다"며 "백신 제공은 팬데믹 상황을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외국인 예방접종과 관련해 조만간 일정 등 상세 내용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싱가포르처럼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단속을 벌여 인권침해 논란이 있었다.

집중 단속 후 이민자 수용소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무더기로 발생했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체 인구 3천200만명의 80%인 2천650만명에게 접종하고도 충분히 남을 만큼 백신을 확보했기에 거주 외국인도 접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에게도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

말레이시아는 화이자 백신 2천500만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640만회 분량, 러시아 스푸트니크 V백신 640만회, 중국 시노백사의 백신 1천200만회, 중국 칸시노바이오로직스 백신 350만회 분량을 확보했다.

아드함 바바 보건부 장관은 "화이자 백신부터 차질없이 들여와 26일부터 1단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1단계로 이달 말부터 4월까지 보건의료인 등 최일선 관계자 50만명, 2단계로 4월∼8월 60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 940만명, 3단계로 올해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18세 이상자에게 접종한다.

보건 당국은 전국 600개 접종소에 7명의 접종자를 배치해 하루 최대 12만6천명씩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천464명 추가돼 누적 26만4천269명, 사망자는 누적 965명이다.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에게도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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