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납치된 13명의 터키 민간인들이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의해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터키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 국경 인근 자국 군사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 북부 PKK 세력 소탕 작전 결과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터키군은 앞서 지난 10일부터 이라크 북부 지역에 대한 월경 군사작전 '발톱-독수리 2' 작전을 벌이고 있다.

아카르 장관은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점령한 (이라크 북부 가라 지역의) 한 동굴 수색 과정에서 납치된 (터키) 주민 1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면서 "12명의 무고한 비무장 우리 주민들은 머리에 총상을 맞고 숨졌으며, 다른 1명은 어깨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PKK가 터키군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카르는 이어 작전 과정에서 48명의 PKK 대원들을 제거하고 그들의 무기고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면서, 다만 3명의 터키 군인도 숨지고 다른 3명이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PKK는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이들을 자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폭력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40년 넘게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금까지 PKK의 테러로 약 4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터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PKK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터키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PKK, 터키 민간인 13명 살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