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에 부정적이었던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미국 내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도 암호화폐를 공식 자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캐나다 금융당국이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데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비트코인 규제 마련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주체는 이 회사 내에 있는 카운터포인트 글로벌팀이다. 해당 팀은 총 1500억달러(약 16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무게가 더 실리고 투자업계가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글로벌 대형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 업무를 취급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암호화폐의 보유, 이전, 발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로먼 레겔먼 자산서비스부문 CEO는 “디지털 자산은 주류가 됐으며 수요 증대에 따라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OSC)는 토론토 자산운용사인 퍼포스인베스트먼트가 설계한 ‘퍼포스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했다. 일부 미국 자산운용사도 SEC에 비트코인 ETF 신상품의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