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에서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불복종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게 피격당한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

1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여성 킨(20세)씨는 지난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해 9일 시위에 참여했다.

킨은 경찰의 물대포를 피해 버스정류소에 있던 중 경찰의 실탄사격을 받고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그가 입원한 네피도 병원은 킨이 총격을 당한 9일 뇌사 상태에 빠졌고, 그간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해왔다고 밝혔다. 또 킨씨 가족이 이날 호전 산소호흡기 제거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언니는 "막내에게 벌어진 일로 가족의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동생의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군부독재가 뿌리 뽑힐 때까지 온 국민이 계속 싸워달라고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킨은 이번 쿠데타에 항의했다가 목숨을 잃는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 반 쿠데타 시위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미얀마 전역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12일 이번 쿠데타 이후 정치인, 시민운동가, 언론인, 승려, 학생 등 350명 이상 불법적으로 구금됐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