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롬바르디아주 올겨울 첫 스키장 개방…밀라노 두오모도 문열어

일일 확진자 1만명대 이탈리아 스키장·문화시설 속속 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이탈리아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빗장을 속속 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는 오는 15일부터 주내 스키장 시설을 재개장한다.

스키 시설이 개방되는 것은 올 겨울 들어 처음이다.

다만, 케이블카·리프트 등의 이용 가능 인원이 정원의 30% 이내로 제한되는 등 방역 조건이 따른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든 다른 지역 역시 이르면 다음 주부터 스키장을 재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키장 외에 종교·문화시설도 속속 다시 개방되고 있다.

롬바르디아주 주도인 밀라노의 상징인 두오모 대성당이 폐쇄 약 석달 만에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에 소장된 르네상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역시 9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아들였다.

로마 콜로세움과 바티칸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는 이달 1일부터 재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는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전국 평균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0 미만이면 대규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확산에 의한 추가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규제를 완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2천956명, 사망자 수는 336명이다.

누적으로는 266만8천266명, 9만2천338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