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10년 안에 석유제품 매출 비중을 55%에서 30% 선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세계적 저탄소 흐름에 맞춰 석유보다는 재생에너지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트리크 푸아네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토탈의 사업 내역이 2030년까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토탈은 이날 기업명을 토탈에너지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재생에너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붙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토탈은 지난달 25억달러(약 2조7680억원)를 투자해 인도 재생에너지기업 아다니그린에너지의 지분 20%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토탈은 올해 투자 예산의 약 20%를 투입해 재생에너지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투자 비중(약 15%)에서 더 늘었다. 푸아네 CEO는 “토탈은 올해 재생에너지 부문에 부채와 자본을 모두 합해 50억달러가량을 쓴다”며 “2030년엔 재생에너지 부문 투자액이 600억달러 선으로 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탈은 주요 에너지기업 중 가장 빠르게 탄소중립(넷제로) 방침을 내놓은 곳으로 꼽힌다. 작년 5월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엔 세계 석유기업 약 300곳이 가입한 미국석유협회(API) 탈퇴를 선언했다. 세계 주요 에너지기업이 API를 탈퇴한 첫 사례다.

주요 에너지기업은 최근 석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자 관련 사업을 줄이고 있다.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 엑슨모빌이 호주 알토나 정유시설을 연료 수입 터미널로 전환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작년 10월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퀴나나 정유시설을 연료 수입 터미널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