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링크는 고도 500~1200㎞ 지구 저궤도에 통신 위성을 띄워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2020년대 중반까지 위성 1만2000개를 쏘아올려 초당 1기가비트(Gbp)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는 초당 100메가비트(Mbp) 정도로 온라인 비디오 게임과 고화질 영화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스타링크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 시범 서비스 가입자는 1만 명을 넘었다.

그동안 시범 서비스에 머물던 스타링크를 이번에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스타링크를 이용하려면 스페이스X 웹사이트에서 주소를 입력하면 된다. 와이파이 라우터와 위성 연결에 쓰이는 단말기 등 장비 설치 비용으로 499달러가 청구된다. 이용 요금은 월 99달러이며 서비스 지역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이다. 스페이스X는 지역에 따라 올해 중후반이나 내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스타링크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머스크는 나중에 스타링크를 분사해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줄곧 밝혔다. 최근 트윗에선 “스타링크가 자생력을 갖추게 하려면 스페이스X는 내년까지 부정적인 현금흐름을 겪어야 한다”며 “현금흐름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스타링크를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과학전문지 라이브사이언스는 스페이스X 소속 승무원들이 미국 역사상 47년 만에 우주에서 최장 체류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사 4명은 지난 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지 85일째를 맞으며 새 기록을 썼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