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대표팀들에 유럽 강팀에 대한 두려움 극복 주문
2002 월드컵 브라질 우승 이끈 카푸 "삼바축구 20년전에 멈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 역대 5회째 우승을 이끈 카푸(50)가 삼바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비판했다.

카푸는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브라질 축구는 이미 20년 전에 멈췄다"면서 브라질 프로팀들이 유럽의 강팀들과 다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푸의 발언은 2002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2006·2010·2014년·2018 월드컵에서 남미 축구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카푸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프로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장악한 유럽 팀들에 맞서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남미 국가대표팀들은 유럽 강팀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푸의 인터뷰는 지난 7일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2020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파우메이라스가 멕시코 티그레스에 패한 이후 이뤄졌다.

남미 챔피언 파우메이라스는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0-1로 패했으며, 경기가 끝난 후 브라질 축구계에서는 파우메이라스의 졸전을 비판하는 지적이 잇따랐다.

카푸는 1994 미국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풋볼이 전·현직 축구 선수들을 총망라해 베스트11을 구성한 '발롱도르 드림팀'(Ballon d'Or Dream Team)에 포함됐다.

발롱도르는 프랑스풋볼이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드림팀에는 호나우두(브라질), 호날두(포르투갈), 메시(아르헨티나),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축구 영웅'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카푸, 레프 야신(러시아) 등이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