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새로운 사생활 보호 기능을 추진 중인 애플이 모든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애플의 새 기능이 현재는 사생활 관련 이슈이지만 반경쟁 이슈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맞춤형 광고를 목적으로 정보를 추적해도 되는지 이용자들에게 묻는 기능을 몇달 내에 추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런 절차 없이도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던 페이스북은 애플의 이번 조치가 애플 자체 광고 플랫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경쟁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베스타게르는 "애플이 자체 앱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 경쟁이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번 조치가 자사를 포함해 사용자 개인 정보를 추적하는 모든 앱 개발자들에게 적용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애플 광고 플랫폼은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은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와 앱 장터인 앱스토어와 관련해 EU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