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방 효과로 논란이 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국제 백신구매 공동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 측이 해당 백신이 여전히 중요하고 폐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함께 코백스를 이끄는 감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대표는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여전히 중요하고 생명을 살리는 도구"라며 "폐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에 공평하게 백신을 보급하겠다는 기조 아래 설립된 코백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145개국에 수출할 3억3720만회분의 백신 가운데 거의 전량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것이다.

WHO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사용을 가급적 사용하면서 중증 질환 환자와 사망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변이에도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스 WHO 사무총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날 변이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발표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한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스러운 소식이지만 단 2000명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는 표본이 너무 작다"며 추가 연구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이번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여부를 검토해 결론 내릴 예정이다.

앞서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는 2026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방식으로는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접종 중단 결정을 번복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전 국민 접종 대신 우선 1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이후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적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