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페이스북 등과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틱톡은 연내 각종 이커머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출시한다. 틱톡 스타들이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시청자들은 곧바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식이다.

인플루언서들이 자기 동영상 페이지에서 제품 링크를 공유하고, 틱톡이 제품 판매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기능도 넣는다. 한 광고업계 고위 임원은 "고전적인 제휴 마케팅법이 될 것"이라며 "인플루언서들이 브랜드로부터 정식 후원을 받지 않아도 각종 제품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은 각 브랜드가 틱톡 플랫폼을 통해 카탈로그식으로 제품 라인업을 홍보하는 기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FT는 "틱톡이 광고주 여럿에 이미 이같은 계획을 공지했다"며 "틱톡은 사용자 추적 등 광고 타겟팅 기능도 개선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최근 미국 등 서방국가 이커머스 시장으로 적극 발을 넓히려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파이와의 제휴를 발표하고, 지난주엔 영국 광고기업 WPP와 주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선 이미 대표적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작년엔 전자상거래 사업부를 신설했다.

FT는 "이번 계획으로 틱톡과 페이스북간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보통신(IT)기업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틱톡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진하자 미국서 발자취를 넓힐 기회를 보고 있다. 작년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의 주요 정보를 중국 공산당 등에 유출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8월 틱톡의 미국 사업부가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틱톡이 미국 기업에 인수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미국 내 사업을 막는 조치였다.

당시 미 정부는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기한을 작년 11월로 잡았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인수자로 나섰지만 틱톡에 압박을 주도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인수 추진이 흐지부지됐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틱톡 관련 행정명령을 유지할지에 대해 별다른 방침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FT는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에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일부 광고주들은 이전보다 훨씬 느긋한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광고대행사 풋콘앤벨딩의 크리스 호엣 글로벌 최고혁신책임자(CIO)는 "미국 정권이 바뀌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틱톡을 더 편하게 보고 있다"며 "여러 브랜드들이 틱톡에 이미 진출했거나 올해 중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회의론도 있다. 틱톡의 광고 시스템이 아직 구축 중이고, 정치적 위험성도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광고사 임원은 FT에 "틱톡의 플랫폼이나 콘텐츠는 아직 선진 브랜드들이 선뜻 협업에 나서고 싶을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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