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인단체에서 여자친구 소원의 나치 포옹 사진을 비판했다. 오른쪽은 과거 논란이 됐던 BTS의 나치 무늬 모자. /사진=SNS, 온라인 커뮤니티
美 유대인단체에서 여자친구 소원의 나치 포옹 사진을 비판했다. 오른쪽은 과거 논란이 됐던 BTS의 나치 무늬 모자. /사진=SNS, 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내 유대인 인권단체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멤버 소원의 나치 마네킹 포옹 사진과 관련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일침했다.

3일(현지시각) 지몬비젠탈센터(SWC)는 트위터에 여자친구 소원 논란을 보도한 CNN 기사를 리트윗하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또 다른 그룹인 여자친구가 나치의 상징과 포옹했다"며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에는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이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에 인수됐다고 언급됐다.

SWC는 "이 회사(빅히트)를 교육하려는 노력은 쓸모 없어졌고, 지금은 사과도 소용없다"라며 "나치에게 목숨을 잃은 600만 명의 유대인을 모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빅히트가 이른바 신나치주의(neo-Nazism)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美 유대인 단체 "BTS에 여자친구까지, 빅히트 부끄러운 줄 알아야"
SWC는 2018년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이 나치 친위대 심볼(하이켄크로이츠)이 그려진 모자를 쓰고 화보를 촬영한 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당시 빅히트는 "충분히 검수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고, 이에 반대하며 이러한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여자친구 소원은 나치 군복 차림의 마네킹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가 논란이 되자 소속사 측은 재빨리 공식입장을 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해 11월 컴백쇼 촬영을 위해 외주 제작사에서 대여한 카페에서 찍은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쏘스뮤직은 "촬영 당일 현장 체크 과정에서 해당 마네킹의 복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담당부서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정을 완료했고 아티스트 본인도 깊은 책임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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