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기업인 드비어스의 올해 첫 판매주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매출보다 약 18%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더 늘었다.

3일(현지시간) 드비어스는 자사 매출 자료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드비어스는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원석, 주얼리용 다이아몬드, 산업용 다이아몬드 등을 두루 취급한다.

드비어스는 올해 첫 판매주기 다이아몬드 원석 매출이 6억5000만달러(약 7246억원)라고 발표했다. 올들어 지난 2일까지 매출이 '첫 판매주기' 기준이다. 이는 전년동기 5억5100만달러(약 6143억원)를 약 18% 웃돈다. 작년 말 열번째 판매주기 매출인 4억5200만달러보다도 높다.
"해외여행도 못가는데…" 코로나에 더 잘 팔리는 다이아몬드
드비어스는 "작년 말부터 매출이 늘고 있다"며 "최근엔 중국에서 춘절을 앞두고 다이아몬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다이아몬드를 산 이들도 많아 매출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은 작년 상반기 거의 '정지' 상태였다. 드비어스도 작년 세번째 판매주기엔 매출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대부분 보석 매장이 문을 닫고 영업을 못해서다. 소비자들도 사치품 지출을 줄였다.

반면 작년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과 미국 등을 필두로 판매가 급증했다. CNN에 따르면 작년 8월 미국 내 보석 판매액은 52억5000만달러(약 5조85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많았다.

중산층 일부와 저소득층의 형편이 더 어려워진 반면 유동성 장세에 부유층 형편은 더 나아진 이른바 'K자' 형태 경제 회복이 영향을 줬다.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이들이 여행에 썼을 돈을 보석이나 명품 등에 쓴 것도 이유다.

급증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된 것도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드비어스 등은 작년 상반기 '매출 붕괴'에 놀라 다이아몬드 공급을 확 줄였고, 이때문에 시장에 공급이 상당히 한정된 상태"라며 "이 때문에 올들어 다이아몬드 가격이 더 올랐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