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의 유니언 광장 인근에 위치한 비디오 유통체인 게임스톱의 매장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주식거래 제한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해명했다.

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공동창업주 블래드 테네브는 전날 온라인 채팅앱 클럽하우스에서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대한 머스크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브는 "시타델 캐피털 등 큰 손들이 게임스톱 주식거래를 제한하도록 로빈후드를 압박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거짓"이라고 말했다. 시타델 캐피털은 게임스톱발(發) 공매도 전쟁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패한 멜빈 캐피털에 투자한 대형 헤지펀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비디오게임 유통체인인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30.8% 떨어진 2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올해 들어 한 달간 1625% 폭등했으나 2월 첫 날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일부 증권거래 앱이 이용자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상당 부분 제한한 조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날 거래 제한 주식을 종전 50개에서 8개로 줄였으나, 게임스톱 주식의 경우 여전히 1인당 4주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또 이미 4주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게임스톱 주가 급변동으로 당국의 증거금 요구 액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거래를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빈후드가 시타델 캐피털과 같은 거대 자본의 압력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머스크는 테네브에게 "로빈후드는 시타델 캐피털에 어느 정도나 의존하고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거나 "공매도는 사기"라며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테네브는 "시타델 캐피털 등은 이번 결정과 관련이 없다"며 로빈후드가 헤지펀드의 편을 든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테네브에 따르면 미 증권정산소(NSCC)는 게임스톱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자 30억 달러(한화 약 3조3600억 원)의 예치금을 요구했다. 이는 로빈후드의 납입 능력을 벗어나는 수준이었으며, NSCC는 예치금을 14억 달러(약 1조5600억 원)로 낮췄다.

머스크는 NSCC의 예치금 요구액이 늘어난 데 대해 "뭔가 수상한 구석은 없나"라고 물었지만 테네브는 "수상하다고 말할 수 없다.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추가적인 거래 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무한정의 자금이 없는 한 이론적으로 항상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