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관영 언론이 우수 기업가와 관련된 논평에서 알리바바그룹 설립자 마윈을 제외시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상하이정취안바오'는 2일자 '고품질의 발전, 기업가 정신이 빠져서는 안된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여러 주요 기업 설립자와 최고 책임자를 언급하면서 마윈을 제외시켰다.

매체는 "한 세대의 중국 기업가들은 경직된 경제체계 속에서 태어났고 이들은 무모하고 용감하며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세월이 흘러 이런 무모한 영웅들은 사라졌고, 그 대신 발전 규칙을 준수하는 기업과 시장 규칙을 따른 기업가들이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 전자업체 거리의 둥밍주 회장, 전기차기업 비야디의 왕촨푸 회장,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 텐센트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화텅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러나 신문은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시키고 기부, 자선 사업에 압장서 온 마윈을 제외시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마윈에 대한 정부 당국의 불편한 심기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관영 매체의 중국 기업가 목록에서 빠진 것은 그가 베이징의 선호권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마윈은 작년 10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했다.

마윈의 중국 정부 비판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이후 마윈은 공개 석상에서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각에서 '실종설'까지 제기됐지만, 그는 지난달 중국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