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부동산 소유해야…복수 특허 보유자도 가능"
"10년 이상 특정 분야 연구경력 과학자·예술가 등도 포함"
UAE, 걸프 아랍국가 최초 외국인 귀화 허용…조건은

아랍에미리트(UAE)가 걸프 지역 아랍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엘리트 이민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 통신에 따르면 UAE 정부는 전날 외국인의 시민권 취득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아랍국가 중 외국인에게 공식적인 국적 취득의 길을 연 것은 UAE가 처음이다.

UAE는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와 노동자를 대거 받아들여 전체 주민 중 외국인 비중이 80%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국가에 대한 기여도 등을 따져 극히 제한적으로만 귀화를 허용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는 트위터에 "투자자와 과학자, 의사, 엔지니어, 예술가, 작가 등 특별한 재능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그 가족은 바뀐 법에 따라 귀화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우리가 나아가는 개발의 길에 공헌할 재능있는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이른바 '엘리트'를 귀화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국영 WAM 통신은 더 상세한 귀화 조건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의 경우는 UAE에 부동산을 보유해야 한다.

또 UAE 경제부가 인정한 2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했거나, 경제부의 추천서를 받은 경우도 귀화 신청이 가능하다.

의사와 전문가는 특정 과학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과학자는 대학이나 연구소, 민간분야 등에 소속된 현역 연구자로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한다.

지식재산을 보유한 창의적 재능 소지자 또는 예술가는 문화예술 분야의 개척자이거나 국제 대회 우승 경력이 필요하다.

관련 정부 기관의 추천장도 필수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민권이 취소될 수 있다고 WAM은 전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 시민권을 획득한 경우 UAE에서 출생한 다른 국민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집트 소재 투자은행 EFG 헤르메스의 거시경제 분석가인 모하메드 아부 바샤는 "이는 금융, 무역, 문화 허브인 UAE가 추구하는 변화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라며 "경제발전의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