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쟁터 된 게임스톱 주가 폭등에 '횡재'
아들 경제교육하려 사준 게임스톱 주식 1년새 60→3200달러
비디오게임 유통점 체인 업체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최근 폭등하는 가운데, 한 미국인 엄마가 아들에게 경제 관념을 심어주려 1년 전 이 업체의 주식을 '교육용'으로 선물했다가 5000%가 넘는 수익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흑인 여성 니나 카(31)는 2019년 12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 축제인 '콴자'(Kwanzaa)를 맞아 아들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 색다른 결정을 내렸다.

1주당 6.19(약 7000원)달러였던 게임스톱의 주식 10주를 주기로 한 것. 육군 의무병이었던 남편이 2014년 세상을 떠난 후, 아들에게 경제 관념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오던 터였다.

8살이었던 아들 제이딘은 기대했던 비디오 게임 대신 이 주식 증서가 든 액자를 받아들고,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주식 차트를 확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이후 완만하게 오르던 게임스톱의 주식은 최근 들어 폭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 업체의 가치를 비교적 낮게 평가한 헤지펀드와 '전쟁'을 선포하고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다.

카는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주식 알림이 여러 개 떴다. 확인해보니 주가가 351달러까지 올라가 있었다"면서 "6달러일 때 샀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을 불러 이 주식을 팔 것인지 상의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여 알려줬다.

이를 팔기로 한 제이딘이 손에 쥔 매도금은 3200달러(약 357만원). 5000%가 넘는 수익률로 '익절'했다.

이 중 1천달러는 또 다른 주식 투자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는 저축할 계획이라고 제이딘은 전했다.

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존재하는 큰 괴리를 메워나가고 싶다"면서 "더 많은 부모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몰랐던 삶의 교훈을 아들은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