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사진=한경DB
에르메스 버킨백/사진=한경DB
프랑스 파리 경찰이 프랑스 전역과 유럽의 에르메스 매장 21곳에서 구하기 힘든 가방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판 조직을 체포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이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인 등과 손잡고 해당 조직을 운영해온 튀니지 출신 프랑스인을 포함해 24∼57세 용의자 10명을 검거했다.

범행 기간은 최소 4년이며, 최근 몇년간 에르메스가 판매한 가방의 거의 절반은 이들 조직 손에 넘어갔다.

이들 조직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에르메스 매장 직원을 속일 수 있도록 연기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고용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가짜 고객을 선발했다.

연기 아르바이트 비용으로는 하루에 최대 500유로(약 67만원)를 지급했다.

이들 조직은 이렇게 손에 넣은 버킨백과 켈리백 등을 에르메스 매장 인근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최고 3배까지 값을 올려 되팔았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을 다 합치면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익 중 일부는 튀니지와 포르투갈 등의 부동산 투자에 쓰였다.

1000만원이 넘는 버킨백은 1981년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회장이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들고 다닐만한 가방이 없다는 불평을 듣고 1984년 버킨의 이름을 따 세상에 내놨다는 비화가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