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아브라함 협정 유지 확인…'트럼프 지우기' 예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전략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동 평화 진전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아브라함 협정'을 기반으로 한 최근의 상황 진전에 찬사를 보내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들을 이뤄내기를 희망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해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역사적으로 국교를 수립하기로 한 합의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이스라엘과 중동의 이슬람권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놓고 외교·종교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이 협정 이전까지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한 중동 이슬람권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아브라함 협정은 중동 현대사에서 큰 전환점이 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협정 체결후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하에 수단, 모로코 등과도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외교 정책을 조목조목 짚어 뒤집겠다고 예고했던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서도 아브라함 협정만큼은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일단 트럼프 뒤집기로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때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약속, 트럼프때 악화했던 팔레스타인과의 관계회복 및 원조 재개가 공식화됐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때 체결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도 일시 중단 후 재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