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행정명령 서명…"미 노동자보다 거대 석유기업 우선시" 트럼프 비난
"일자리 감소·수압파쇄법 금지 아니다"…화석연료 업계 반발 달래기도
바이든 "더는 지체할 수 없다…기후위기 대응이 일자리 창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을 행정부 역점 과제로 부각하며 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자리 감소나 셰일가스 분리를 위한 수압파쇄법 전면 금지는 없을 것이고 오히려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석유업계 달래기도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후변화를 실존적 위협으로 지칭하면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우리는 이미 이 기후위기 대처에 너무 지체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우리 눈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행동할 때다"라고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보다 거대 석유기업을 우선시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백악관에서의 기후의 날인데 일자리의 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이 공중보건을 위한 것이며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미국의 혁신과 제품, 미국의 노동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가족의 건강과 더 깨끗한 공기, 더 깨끗한 동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국가안보, 클린에너지의 미래에 있어 세계를 선도할 미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후변화에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고 석탄·석유·가스업계 재활성화 및 보수 좋은 일자리 창출도 이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석유업계 등에서는 일자리 감소 등의 부작용을 경고하며 반발해왔다.

바이든 "더는 지체할 수 없다…기후위기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수압파쇄법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레이스 막판에 '석유산업의 전환'을 언급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말꼬리가 잡혀 곤욕을 치렀고 결국 점진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수압파쇄법은 온실가스 배출과 수질오염 측면에서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수압파쇄법에 여지를 두는 입장을 통해 관련 업계 노조의 지지를 확보,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백악관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구의 날'인 4월 22일 국제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연방당국 소유의 토지 및 연안에서 새로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