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라모스(왼쪽)와 그의 모친/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레고리 라모스(왼쪽)와 그의 모친/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학교 성적이 나쁘다며 자신을 나무라는 모친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던 미국 10대 소년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2018년 11월 드베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모친 게일 클리벤저를 목졸라 살해한 뒤 인근 교회 뒤편에 암매장한 그레고리 라모스(17)에 대해 1급 살인·시신 훼손·증거 인멸 등의 혐의를 적용, 45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15살이었던 라모스는 학교 성적 문제로 모친과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모친을 교회 뒤뜰에 파묻고는 911에 "집에 강도가 들었고, 어머니가 사라졌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이 소년은 또래 친구 2명과 짜고 집에 강도가 들었던 것처럼 위장해 수사에 혼선을 줬다.

그러나 라모스의 거짓말을 오래가지 못했다. 신고 당일 바로 경찰이 라모스를 살인혐의자로 체포했다.

당시 경찰이 당시 라모스의 표정이 매우 차가우며 경직돼 있는 것을 의심했으며 그를 추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역 보안관 마이크 치트우드는 "라모스가 지금껏 일을 하며 만난 최악의 소시오패스 중 한명이었다"며 "그는 체포 직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을 자랑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2년간의 재판을 거쳐 선고 공판이 진행됐던 지난 22일 법정에 선 후에야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법정에서 그는 "세상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줬다"며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변명하지 않고 오직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