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시위에 대함무기 탑재 전투기 동원…"미 항모 모의 공격 성격"
대만전문가 "중국의 대규모 공중 압박, 바이든 정부 시험"

지난 23∼24일 중국이 전투기 등 군용기를 대거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킨 가운데 이런 행동이 새로 출범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린잉유(林穎佑) 중정대 국제연구소 교수는 "중국군 훈련의 주요 목적은 미국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한다"며 "외교와 군사 이슈를 활용해 내부 압력을 외부로 돌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린 교수는 "중국은 상대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자신들의 대만 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이번 군사 훈련을 통해 산을 흔들어 호랑이를 놀라게 하듯 바이든 정부에 초장부터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만 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장옌팅(張延廷) 퇴역 중장은 "극단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은 비교적 절제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가운데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봄으로써 미국이 고강도 대처에 나설지를 관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를 대거 동원한 중국군의 이번 훈련이 미국 항공모함 모의 공격 훈련의 성격을 띤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연구원 연구원인 쑤즈윈(蘇紫雲)은 이번 훈련에 공대함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Su-30, J-16 전투기가 동원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이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척의 항공모함 전력을 운용 중이지만 아직 전력화 수준이 낮아 중국군이 미국 항공모함을 공격하려면 육상 기지 전력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3∼24일 양일에 걸쳐 매일 10대 이상의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내는 무력 시위에 가까운 군사 활동을 벌였다.

중국 군용기의 활동 구역은 대만 본섬과 대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사이의 남중국해 상공이었다.

마침 23일 미국 루스벨트호 항모전단이 남중국해 훈련을 해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서로를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만전문가 "중국의 대규모 공중 압박, 바이든 정부 시험"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